미국내 3위 항공업체인 델타항공과 5위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안에 최종 합의해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14일 CNN 방송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노스웨스트 주식 1주를 1.25주의 델타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하는 31억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발표했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델타항공으로 하고 본사도 델타항공이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두기로 했다.
이로써 새로운 델타항공은 800여대의 항공기와 7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자산 규모도 177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나게 됐다. 델타항공은 양 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ㆍ유럽ㆍ아시아의 9개 허브노선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운항 도시만도 67개 국가, 390개 도시에 달한다.
양사가 합병안에 합의했다고 해서 합병 계약이 완전히 성사된 것은 아니다. 반드시 승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양사의 조종사 노조가 합병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델타와 노스웨스트는 2005년 9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는데, 조종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합병으로 유나이티드항공과 컨티넨탈항공 등 대형 항공사간의 인수합병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상승과 경기부진에 따른 항공시장의 위축과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의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및 아메리칸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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