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모와 친분 이용 딸들 상습 성폭행·추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모와 친분 이용 딸들 상습 성폭행·추행

입력
2008.04.16 00:22
0 0

자신이 상습 성폭행해온 여고생이 성폭행을 견디다 못해 음독자살을 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자 병실로 찾아가 "입 다물지 않으면 다시 성폭행 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30대 남자가 구속됐다.

15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모(33)씨는 A(17)양 부모와 10여년 전부터 직장 일로 알고 지내면서 A양 부모가 자주 밤늦게 귀가한다는 점을 노리고 1월부터 지난달까지 A양과 중학생인 A양 여동생, 여동생 친구 등을 각 10여 차례 성폭행ㆍ성추행 했다. 김씨는 심야에 전화를 걸어 "지금 안 나오면 가족 모두 죽이겠다"고 A양을 위협해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

A양은 김씨의 협박과 성폭행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19일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동생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그러자 김씨는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 것에 대비, A양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가 A양을 위협했다.

A양 부모는 딸이 병원에 입원한 뒤에야 A양과 여동생의 성폭행ㆍ성추행 사실을 알게 됐고, A양 부모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3일 뒤인 2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하지만 서부경찰서는 "관할 지역이 아니다"며 관할 일산경찰서에 사건 수사를 의뢰할 것을 요구했다. A양 어머니는 "가해자가 일산에 살기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사정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A양 부모는 결국 일산경찰서에 신고했으나 김씨는 이미 장물거래 혐의 등으로 체포된 상태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3건의 성범죄 전과가 있다.

경찰은 김씨가 훔친 차를 타고 다니며 흉기 등을 이용, 다른 여성들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렵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양은 현재 전문기관의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들은 불안감 때문에 거주지를 옮겼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