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평택시 등 수도권까지 북상했다. AI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경기 평택시 포승면 석정리 김모씨의 산란계(알낳는 닭) 농장에서 폐사한 닭들을 조사한 결과, H5형 AI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I는 전북 김제시 용지면에서 첫 발생한 지 2주만에 전북 정읍과 전남 영암, 나주를 거쳐 수도권까지 위협하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11곳을 포함해 AI 양성이 확인된 곳은 모두 21건으로 늘어났다.
경기도는 이날 포클레인 3대와 방역공무원 등 150명을 동원해 AI 발생 농가의 닭 2만3,000여 마리를 비롯, 반경 500m이내 2개 농장 7만5,000여마리의 닭을 살처분했다.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 반경 3㎞이내 9개 농가 닭ㆍ오리 31만2,000마리도 살처분 매몰할 방침이다.
전남ㆍ북에서도 AI 감염 의심 농가가 잇따르는 등 AI 확산세는 거침이 없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AI 음성으로 판정했던 전북 순창군 동계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또다시 폐사가 시작돼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곳 역시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과 나주시 남평면의 닭 농장 2곳도 AI가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최초 발생한 김제와 정읍은 동시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후 추가 발생한 전남 영암 등의 경우는 김제와 정읍의 AI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첫 발생지인 김제가 반경 3㎞이내 위험지역 안에 산란계 200만 마리가 밀집해있는 집산지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른 지역으로 AI가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망이 뚫린 것도 AI 확산 공포를 키우고 있다. AI발생지역에서 이동통제선이 뚫려 AI 감염 우려가 있는 닭, 오리 등이 외부로 반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AI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높은 김제에서 닭, 오리를 몰래 반출한 유통업자 2명은 전북 지역 뿐 아니라 전남 화순, 충남 논산과 천안의 농가 25곳, 업소 116곳 등 모두 141개소를 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남도 AI 비상에 걸렸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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