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 6일 째 생활에 들어 갔다. 이씨가 탄 우주선의 발사와 도킹 과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초 단위까지 일치시키는 우주과학의 기술력을 실감했을 것 같다. 소유즈 우주선이 예정시간 보다 12초 늦게 출발한 것도 ISS와 도킹하기 위한 최적 궤도 계산의 미세 조정때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수정된 궤도를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기술력으로 기민한 대응을 보여 줬던 것이다.
첨단을 자랑하는 우주과학 기술력에도 이 같은 상식을 깨는 경우도 없지않다. 소유즈 우주선에서 쓰는 컴퓨터 성능이 대표적이다. 최근 일반인이 가장 많이 쓰는 개인용 컴퓨터의 처리속도는 2GHz(1기가 헤르츠는 10의 9승). 따라서 우주선에 쓰이는 컴퓨터는 최소 수 백 GHz가 돼야 상식적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소유즈 우주선 컴퓨터 '아르곤 16'의 속도는 5Hz에 불과하다. 탁상용 전자계산기 수준이다.
왜 이렇게 느린 컴퓨터가 최첨단 우주선에서 사용되고 있을까? 방효충(44)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선에서 쓰이는 컴퓨터의 경우,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하고, 우주인들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우주환경에서 검증된 것을 절대적으로 선호한다.”며 “아르곤 16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계속 쓰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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