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시민 불편에 아랑곳 없이 전도 활동을 하다 입건된 명동 E교회 김모(51) 전도사가 “불법 행위는 인정하지만 전도를 그만두진 않겠다”고 밝혀 명동 지역 상인들과의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에도 예전과 다름 없이 서울 중구 명동 신한은행 사거리에서 전도 활동을 하고 있던 김 전도사는 “경찰에 입건되긴 했지만 지난 19년간 해왔듯이 전도 활동을 쉬지 않겠다”며 “죄를 인정해 현수막과 비 가림용 천막은 사용하지 않겠지만 전도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지난 1일 전도 활동용 현수막을 설치하면서 교통표지판을 가리고(도로교통법 위반), 도로 위에 무단으로 비 가림용 천막을 설치(도로법 위반)한 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 형사 입건됐다.
이 교회의 다른 신도도 “우리의 의무인 전도를 계속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신도는 “그러나 토요일마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몇 명이 너무 시끄러워 인근 상인들과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리를 줄이라고 했다가 싸운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명동의 한 노점상은 “토요일에 전도 활동을 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특히 시끄러워 이에 항의하는 상인들과 심하게 다투기도 했다”며 “그들이 E교회 신도인지 아닌지를 떠나 조용히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를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은 “소란스럽게 전도를 하던 사람이 기소됐다는 소문이 퍼져 요즘은 그나마 조용한 편”이라며 “시민과 상인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가 있으면 경찰이 적극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른바 ‘토요일 조’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 들었다”며 “아무리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기초질서를 위반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면 법 질서 확립 차원에서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채지선 인턴기자(이화여대 정외 3년)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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