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는 1995년 승마사고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되는 장애인이 되었다. 사회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으리라는 세상 사람들의 부정적 예상과는 달리 1996년에는 온몸과 머리를 휠체어에 묶은 채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연기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영화 <황혼 속에서> 를 감독했고, 뉴저지주에 척수마비 장애인을 위한 전문센터를 건립하는 등 비장애인이었을 때보다 더 활기찬 삶을 영위하다가 2004년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황혼> 슈퍼맨>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프랑스의 마리 프랑스 브루(67) 여사는 15년전인 52세 때부터 얼굴조차 움직일 수 없어 호흡도 자력으로 할 수 없고 밥도 못 먹는다. 단지 얼굴 근육의 일부분만 움직인다. 바로 그 부분에 스위치를 달아 컴퓨터를 다루며 남편과의 대화나 일상적인 대화도 e-메일로 주고 받는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로 불리는 서울대 이상묵교수는 2006년 44세 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중 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목 아래가 완전히 마비되었다. 그 후 재활 치료과정을 거쳐 전동휠체어에 앉아 입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컴퓨터 등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사회복지정책의 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 JAN(Job Accomodation Network)이라는 기관에서는 일반적으로 기기지원에 소요되는 금액은 50만원 이하이나 직업적 중증장애인일 경우에는 이상묵 교수같이 보조공학기기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렇듯 이러한 최첨단 장비를 통하여 장애인들이 사회활동과 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작은 정보기술(IT) 하나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조공학기기의 활용은 장애로 인해 기능이 저하되고 상실하는 것을 보완 할 수 있으면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중증 장애인의 고용확대에 필요한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병행한다면, 신체적 한계를 벗어나 생산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은 더욱 더 넓어 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 보조공학 기기의 국산화, 저가화, 고품질화, 한국어 음성인식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IT 소프트웨어 보조기기의 한글화가 시급하다. 국내 장애인 고용관련통계를 살펴보면 장애인공무원이 1.50%, 민간 사업체부문 장애인근로자 1.35%로 아직도 의무고용률인 2%에 못 미치고 있다.
이제는 장애유형의 확대와 장애인구의 증가로 정책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보조공학지원 서비스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년 4월1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 차별금지법’은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하여 장애인 고용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다.
4월 20일은 28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이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평등 그리고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이제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첨단 보조공학을 통해 장애인의 안정된 직업생활과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며 장애인들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국민의 이해를 높여야 할 것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보조공학센터장 황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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