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붐을 타고 증가 추세를 보이던 해외 수학여행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중국 수학여행 중 일부 고교생의 성매매 의혹이 제기됐던 데다, 그동안 외면당했던 국내 여행지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이 수학여행 활성화를 추진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로 수학여행을 갔거나 다녀올 학교는 69곳으로, 지난해(88곳)보다 19곳이 줄었다.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5곳, 고교 43곳으로 지난해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2개교와 1개교 늘었지만 고교는 22곳이나 줄었다. 고교의 경우 해외 수학여행이 시작된 2004년 3곳에서 2005년 10곳, 지난해 65곳으로 폭증했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지난해 43곳에서 올해 14곳으로 급감했고, 이 중 고교가 32곳에서 7곳으로 줄어 하락폭 급감을 견인했다. 대신 일본은 2006년 26곳, 지난해 36곳에서 올해는 54곳으로 18곳이나 증가해 중국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겼다.
해외 수학여행이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간 일부 고교생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때문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올해 수학여행 실무지침을 개정, 국내외 수학여행 시 사전답사를 의무화하고, 특히 청소년 유해환경 밀집 지역은 수학여행을 아예 금지했다.
이와 함께 해외 수학여행에 따른 학생들 간 위화감 조성, 국내 관광지의 적극적인 수학여행 활성화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갈수록 국내 수학여행지가 외면 받으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코스를 개발해 왔다”며 “서울에서는 중국 대신 제주도를 선택한 학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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