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들의 ‘크로스오버(Cross over)’가 방송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의 크로스오버는 특정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 이를 다시 자신의 프로그램에 방영하면서 상호 홍보 효과는 물론 색다른 재미를 노리는 방식을 말한다.
KBS <해피선데이> 의 ‘1박 2일’ 출연진은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에 참가자 자격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날 촬영분은 ‘1박 2일’뿐 아니라 <전국노래자랑> 에도 그대로 방송돼 <전국노래자랑> 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전국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 해피선데이>
SBS <라인업> 의 출연자들은 SBS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 8090> 을 실제로 진행, 이 내용을 <라인업> 의 방송 소재로 삼기도 했다. 크로스오버는 드라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라인업> 라디오> 라인업>
tvN <막돼먹은 영애씨> 에서 주인공 영애(김현숙)가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남자 때문에 찾아간 경찰서는 다름아닌 tvN <마이캅> 의 경찰들이 근무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이캅> 막돼먹은>
SBS <온에어> 는 주연인 박용하가 출연하는 장면에서 그가 노래를 불렀던 SBS <올인> 의 주제곡을 배경음악으로 깔기도 했다. 방송가의 현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답게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든 구성으로 넓은 의미의 크로스오버에 속한다. 올인> 온에어>
TV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시도는 MBC <무한도전> 부터였다. <무한도전> 의 멤버들은 MBC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에피소드를 통해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멤버들이 MBC <이산> 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에피소드는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산> 무한도전> 무한도전>
특히 <무한도전> 은 크로스오버 이전에도 타사 경쟁 프로그램인 KBS <스펀지> 등을 언급하며 프로그램간의 벽을 허무는 시도를 해 화제를 모았다. 스펀지> 무한도전>
프로그램간의 크로스오버는 해당 방송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석희씨는 “아무리 ‘리얼’을 강조해도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는 설정이나 대본이 있는 가상의 세계 같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는 이 프로그램들이 현실에 밀착해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다른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 출연자는 마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처럼 허둥지둥하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의외의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자칫하면 프로그램을 망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형성되는 효과도 있다.
‘1박 2일’ 출연자들이 <전국노래자랑> 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 스스로 짠 안무를 맞추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연예인이 일반인과 함께 무대에 서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얻었고,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이산> 의 엑스트라에서 탈락되지 않기 위해 연기 연습에 열중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산> 무한도전> 전국노래자랑>
크로스오버는 방송가에서 점점 더 확산될 전망이다. <무한도전> 과 <이산> , ‘1박 2일’과 <전국 노래자랑> 의 예에서 보듯 인기 프로그램간의 크로스오버는 각 프로그램의 시청자 층에게 상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이산> 무한도전>
한 프로그램만 인기 있어도 다른 프로그램이 홍보 효과를 얻게 돼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 오락 프로그램 관계자는 “크로스오버의 결과가 좋으면 두 프로그램의 반응이 모두 좋아진다.
최근에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함께 하자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벤트적인 성격으로만 흐를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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