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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극 '꽃파는 처녀' 중국에서 매진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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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극 '꽃파는 처녀' 중국에서 매진행렬

입력
2008.04.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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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북한의 대표적 혁명 가극 <꽃 파는 처녀> 의 3번째 중국 공연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순조롭게 시작됐다.

이날 저녁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국립극장) 오페라극장에서 피바다가극단의 <꽃 파는 처녀> 를 관람한 1,000여명의 중국 관객들은 공연 후 배우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0년 만에 베이징을 다시 찾은 <꽃 파는 처녀> 는 중국과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1972년 영화로 제작된 <꽃 파는 처녀> 는 중국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한류’와 같은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문화대혁명이라는 삭막한 상황에서 <꽃 파는 처녀> 의 서정성은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극장 매표소에는 관객들이 장사진을 쳤고 매표소 주변에는 잡상인이 들끓었다고 한다. 이 영화가 성공하자 다른 북한 영화들이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왔을 정도였다.

이후 1973년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극 <꽃 파는 처녀> 가 중국에서 초연됐다. 이후 1998년 다시 중국 무대에 올려졌다.

이런 배경에서 때문인지 공연 관객 대부분은 40~60대 중장년층이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달래주던 작품을 다시 기억하려는 생각에서 공연장을 찾은 듯했다. 한 관객은 “공연을 보면서 과거 보았던 영화 <꽃 파는 처녀> 가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사회주의가 많이 퇴색한 중국에서 오랜만에 맛보는 사회주의적인 분위기가 중국 관객들을 자극했을 법하다.

이 가극의 예매 실적도 꽤 괜찮다. 19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는 베이징 공연의 경우 17, 19일 표는 전 좌석이 매진됐고, 5일간의 일반표(2만7,000~7만2,000원)는 보름 전 매진됐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류샤오밍(劉曉明) 주북 중국 대사도 중국 공연을 북중 문화 교류의 일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남북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심상치 않게 따뜻해지는 북중간 기류가 공연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이 1930년 연극으로 만들고 197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혁명가극으로 개작했다는 <꽃 파는 처녀> 는 반제 반봉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좁쌀 두말을 빌렸다가 아버지와 오빠가 지주의 머슴으로 전락하고 어머니의 약값을 위해 꽃을 팔아야 하는 기구한 꽃분이의 운명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이 가극은 40여개국에서 1,400여회 공연됐다.

<꽃 파는 처녀> 는 베이징 공연을 시작으로 톈진(天津) 우한(武漢) 상하이(上海) 등 12개 도시에서 40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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