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 정부산하 연구기관이 경기가 꺾이고 있음을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DI는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견실한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체감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 달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본격적인 경기 둔화를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경기상승지속’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기상승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외여건의 지속적 악화가 심리지표, 선행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KDI의 진단은 이 같은 정부견해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KDI는 “2월중 산업생산과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전월보다 소폭 둔화한 가운데 재고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특히 내수와 관련 “소비의 완만한 둔화세가 이어지고 투자지표들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환율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6%포인트 낮춰 4.5%로 수정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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