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주도해온 BMW코리아가 유로화 강세로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안드레아스 샤프 BMW코리아 신임 부사장은 15일 서울 서초전시장에서 열린 ‘뉴 650i 컨버터블’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로화 강세가 지속돼 차량 가격이 올라갈 수 박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 가까이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해온 BMW코리아가 최근의 유로화 강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가격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 BMW코리아는 이날 출시한 뉴 650i의 가격을 전 모델보다 100만원 올린 1억7,280만원으로 정했다. 곧 출시될 X6(6월), 1시리즈 쿠페(10월), 3ㆍ5시리즈 디젤 모델(연말), M3 및 M6(연말), 뉴 7시리즈(12월) 등의 가격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MW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가격을 올릴 생각은 없다”며 “유로화 강세 등이 계속될 경우 새 모델로 변경될 때 가격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여름 뉴 5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최대 20% 가량 내린 뒤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 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4,622억6,000만원으로 2006년에 비해 3.3%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 인하 여파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억원과 53억9,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통화결제인 유로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가 자체가 높아졌지만, 이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지 않아 일정부분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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