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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 접전지 승부 '당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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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 접전지 승부 '당신'에 달렸다

입력
2008.04.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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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 총선의 승패는 투표율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60여곳에 달하는 접전지의 경우 투표율에 따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우열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유권자의 연령대별 대표성이 왜곡된다. 젊은층의 대표성은 축소되는 반면 장ㆍ노년층의 대표성은 확대된다.

17대 총선에서 20대와 30대의 유권자 비율은 각각 전체의 22.1%, 24.9%였지만, 실제 투표율이 낮았기 때문에 전체 유권자의 16.2%, 23.1%를 대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유권자 비율이 30.1%인 50대 이상은 실제 투표에서 36%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충성도가 높은 한나라당이 탄핵역풍을 뚫고 121석을 차지한 데는 이 같은 ‘대표성의 왜곡’이 한 몫 했다.

이번 18대 총선 투표율이 일반적 예상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경우 이 같은 왜곡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30대 이하의 투표 참가율은 평균보다 훨씬 떨어지고 50대 이상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 이번에는 젊은층의 투표 유인이 거의 없다는 등을 이유로 든다. 시뮬레이션 결과 30대 이하의 대표성은 17대에 비해 5%포인트 가량 줄어들지만, 50대 이상의 대표성은 10%포인트 가량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 같은 결과를 현재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에 대입할 경우 상당수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수혜를 입게 된다. 특히 ‘적극 투표층’의 상당수가 50대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40대의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는 한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후보들이 접전지에서 신승을 거두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실제 그간의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해보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전체 지지도에서 뒤지더라도 ‘적극 투표층’에선 근소하게 따라붙거나 역전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근소하게 앞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적극 투표층’에선 그 격차를 더 넓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일 MBC 조사에서 수도권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43곳 중 이 같은 경향에서 벗어난 곳은 서울 성동을과 강북을, 경기 수원 영통 등 6곳에 불과했다.

이번 18대 총선의 투표율을 50%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핵’ 논란이 있었던 17대 총선 투표율도 겨우 60%를 넘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대선 직후여서 별다른 쟁점도 없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심해졌다는 게 이유다. 선관위가 지난 3일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적극 투표층’이 60%를 훌쩍 넘지만, 선관위 관계자조차 “10% 이상은 거품”이라고 말했다. 17대 총선 때도 투표일 일주일 전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7.2%였지만, 실제 투표율은 60.6%에 불과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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