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그린과 비교하면 덕석(멍석의 방언)과 카펫 차이 정도죠."
"마스터스 경기 경험을 살려 국내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1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41위에 그친 '탱크' 최경주(38)가 국내 팬들 앞에서 속죄(?)의 샷을 날린다.
세계랭킹 6위 최경주는 17일부터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마스터스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15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경주는 숙소인 인천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스카이72골프장에서 최경주 재단이 주최하는 기부금 전달식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바로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 점검에 나서는 강행군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최경주는 "마스터스에서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4라운드 내내 성적에 집착했던 게 부진했던 원인이었다"면서 "이번 SK텔레콤에서는 마스터스 경기 경험을 통해 자부심을 갖고 즐기는 골프를 하다 보면 큰 문제 없이 잘 될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9홀 연습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초반 1, 2, 3번홀의 코스가 길어 승부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특히 1번홀(파4ㆍ448야드)의 경우 맞바람이 부는데다 코스도 길어 드라이버를 잡고 난 뒤 두 번째 샷을 우드로 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린이 조금 느린 것 같다면서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그린이 카펫이라면 이곳은 덕석이다"고 했다.
최경주와 함께 귀국한 세계랭킹 28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2006년 한국오픈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되어 기쁘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구센은 마스터스에서 같은 고국의 후배인 트레버 이멜만이 우승한 것에 대해 "국가적으로는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17일부터 나흘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은 총상금 6억원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이 걸린 특급대회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최경주, US오픈을 두 차례 제패한 구센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배상문(22), 강경남(24), 김경태(22), 김형태(31) 등 토종 선수들도 안방 무대를 지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영종도=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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