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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잊은 '4월 AI' 확산 우려/ 김제 이어 정읍서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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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잊은 '4월 AI' 확산 우려/ 김제 이어 정읍서도 발생

입력
2008.04.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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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김제에 이어 이틀 만에 정읍에서 나타나는 등 때늦은 4월에 AI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원인 규명에 애를 먹고 있어 AI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오리 5,000마리가 집단 폐사한 전북 정읍시 영원면의 농장에서 H5형 AI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폐사율이 높고 인체 감염 가능성도 큰 ‘고병원성 AI’인지는 7일 확인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농장이 2일 AI 감염 가능성이 있는 오리 6,500마리를 내다 팔아 전남 나주 등 다른 지역으로 AI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 순창에서도 한 오리농장이 AI 의심 사례를 신고하는 등 AI 공포가 퍼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4월 들어 AI가 발생한 원인도 아직 수수께끼다. 방역당국은 이번 AI 발생과 관련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한 설명을 속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2003~2004년, 2006~2007년 2차례 발생한 AI는 겨울철새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결론지었었다. 국내에서 겨울에 AI가 집중 발생하고 방역당국이 2월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당시엔 겨울철새가 우리나라를 떠나는 2월 말부터 1개월이 지나기 전인 3월 중순에 상황이 종료됐다.

농식품부는 김제 닭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3일, 동남아 출신 외국인 인부 등 사람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겨울철새 이외의 새 AI 감염경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AI가 발생하면서 다시 ‘철새 감염’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아직 돌아가지 않은 겨울철새들이 발견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12월 만경강 부근에서 잡은 청둥오리에서 H5항체가 확인됐다는 점이 근거다.

하지만 겨울철새가 감염원인지, 아니면 동남아 출신 인부 등을 통한 전파인지 현재로선 단언하기가 어렵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 환경적 요인에 따른 생태계 변화 등 다양한 감염경로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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