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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브라이언 메이 "이번엔 총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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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브라이언 메이 "이번엔 총장님"

입력
2008.04.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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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에서 40년 가까이 신들린 연주를 선보여온 브라이언 메이(60)의 ‘진화’가 놀랍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메이가 리버풀 소재 존 무어스 대학의 총장으로 정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메이는 전날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 셰리 후임으로 존 무어스 대학의 총장을 맡았으며 앞으로 졸업식을 주재하고 각종 행사에서 학교를 대표하게 된다.

그는 500명의 대학 관계자, 동문,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버풀의 세인트 조지 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총장에 오른 게 무엇보다도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는 특히 교육과 평생학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나이가 얼마든, 현재의 사는 처지가 어떻든 관계 없이 언제라도 공부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자신도 공부를 시작한 지 30년이 넘어서 박사 과정을 마침으로써 이런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총장으로서 바람은 많은 사람들이 내 경험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이는 “영국에선 안타까울 정도로 자금이 과학에 투자되지 않고 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자신의 총장 재임 동안 과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도 펼쳤다.

메이의 전임자인 셰리 부스 블레어는 1999년부터 총장을 역임했으며 그 이전에는 존 무어스가 총장을 지냈다.

런던의 임페리얼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71년에 박사 논문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나 그룹 활동으로 학업을 쉬다가 36년 만인 2007년 여름에야 4만8,000단어에 달하는 논문을 완성했다.

메이는 다시 연구를 재개하면서 스페인령 카나리아군도에 있는 존 무어스 대학의 천체망원경을 사용해 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논문 주제는 ‘황도(黃道)의 먼지구름에 관한 시상속도(Radial Velocities in the Zodiacal Dust Cloud)’로 모교인 임페리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그는 천체물리학자로서 사계 권위자인 패트릭 무어, 크리스 린토트 박사와 함께 우주의 완성 역사에 관한 책 <뱅(bang)!> 을 공동 출간했다.

그렇다고 메이는 퀸 멤버로서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아 95년 <메이드 인 헤븐(made in heaven)> 이래 13년 만인 오는 9월 발매되는 새 앨범의 녹음작업을 끝냈다.

메이가 가세하는 퀸은 신보 출시와 함께 유럽투어에 들어가 9월6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11월까지 7주간 폴란드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 14개국을 순회공연할 예정이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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