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시장에 ‘퍼스널 서비스’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대중 서비스’에서 벗어나 특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단골 손님을 유치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미국 등 선진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마케팅이다. 현재 미국에서 성업중인 미니 창고 임대 서비스는 한 달에 135달러(13만8,000원)를 지불하면 냉ㆍ난방까지 가능한 10㎡(0.33평) 공간에 물건을 맡아주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이사 등으로 단기간 물품을 보관해야 하는 경우에 소지품이나 중요한 짐을 원하는 장소에 맡겨 놓을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창업시장에서도 퍼스널 서비스는 외식, 의류, 청소대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시장을 확대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웰빙 서비스업. 피트니스 클럽으로 대표되는 웰빙 서비스업은 시간대별로 그룹을 지어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피트니스클럽이 ‘퍼스널 트레이너’를 내세워 체질과 체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커브스코리아’(www.curveskorea.co.kr)는 전문 교육을 받은 ‘트레이너’가 맨투맨으로 운동방법을 교육해 주며, 주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세계 60개국, 430만 여성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회사인 커브스는 ‘30분 순환운동’개념을 도입해 가사 노동과 자녀교육 등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30~50대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가 30분간 집중적으로 맞춤형 트레이닝을 실시해 짧은 시간에 최대의 운동 효과를 누리도록 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위한 별도의 추가 요금이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 특성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피부관리 복합 테라피도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다. 특별 관리가 필요한 예비신부나 비만자용 프로그램뿐 아니라 직장인과 중년용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는‘요피웰리스’(www.yoppy.co.kr)는 일반적인 체형관리와 피부 관리 뿐만 아니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체질개선 효과까지 높이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외식 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스시 뷔페점인 ‘파파스 다이닝’은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접시에 담아 요리사에게 직접 전달하고, 4가지 소스 중 원하는 맛을 골라주면 취향에 맞춰 볶음 우동을 제공한다. 재활치료 및 노인용 맞춤 식사 배달 서비스도 나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양사 등 전문가가 직접 구성한 식단에 개인의 증상과 식성에 따라 ‘맞춤’식사를 판매하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인 서비스. 국내에서도 ‘365care’(www.365care.co.kr)가 지난해부터 개인질병, 영양학적 특징에 따른 맞춤식단 구성은 물론, 나이와 취향에 맞는 일반 건강식까지 공급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소대행업도 퍼스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건물청소 종합관리업체 ‘크리니트’(www.clineat.com)는 건물 진단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선 의뢰받은 건물의 상태를 진단한 뒤 건물 건축 자재와 재질에 따라 청소 방법과 왁스작업, 카펫 세척, 대리석 광택 등 세부작업을 결정한다. 또 고객 상담 후 스케줄에 맞춰 날자와 횟수를 결정하고 서비스 후에는 건물주의 청소 만족도를 체크해 시행착오를 개선하는 선진국형 퍼스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휴대폰과 반지, 목걸이, 만년필 등 개인 소장품에 이름과 그림을 새겨 부는 조각기 사업도 최근 인기다. 조각기 사업 전문업체 ‘인그라비’(www.alphasnc.co.kr)는 개인적 취향에 맞춰 색깔과 조각 내용을 바꿔 주는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창업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맞춤형 서비스업은 개인 소비 성향 자체가 세분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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