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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바지 단골 메뉴 고발·비방 난타전

입력
2008.04.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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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혼탁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초경합지역에서 후보 상호간 고발이 두드러진다. 수원 영통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대표적. 두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세는 먼저 박 후보 측이 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정찬민 대변인은 5일 "선거운동원과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지지를 호소했다"면서 김 후보와 선거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6일 "박 후보가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가 조사를 시작하자 물타기에 나선 것"이라며 정 대변인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 측은 또 "선거법상 금지된 후보의 육성 녹음을 전화 ARS를 통해 보내고 있다"며 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경남 김해을에서도 민주당 최철국 후보와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 간 고발전이 치열하다. 최 후보는 6일 "송 후보가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자신의 의정활동 평균 출석률을 의도적으로 낮춰 말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송 후보는 "최 후보가 같은 토론회에서 자신이 무죄로 확정된 사건을 거론하며 무죄선고 사실을 은폐한 채 검찰 구형만 반복해 강조했다"면서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혐의로 7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금품 살포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경기 일산 동) 후보의 선거운동원 김 모씨가 지역민들의 식사비용 27만원을 지불한 혐의로 6일 경찰에 입건되자 한나라당은 "이전 정권의 실세가 불법 타락선거를 일삼고 있다"며 "한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이에 참석자인 일산 식사동 김광욱 동장은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양심선언을 갖고 "당시 단순한 친목모임에 불과했고, 지갑을 집에 놓고 나와 김 씨가 대신 지불한 비용을 바로 통장으로 송금했다"며 "며칠에 걸친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진술을 했다"고 반박했다.

강북갑에서는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 측이 "민주당 오영식 후보 측 사무국장 유모씨가 당원협의회 부회장에게 20만원을 줬다"며 공세를 가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유씨는 사무국장도 아니고 금품을 살포한 사실도 없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정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방전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남 사천에서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당선되면 종북주의 지역으로 전락한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대량으로 유포됐고, 충북 음성에서는 민주당 김종률 후보의 프로필 중 본적이 진천으로 표기된 부분을 부각시킨 유인물 2,000여장이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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