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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주식 투자의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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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주식 투자의 정공법

입력
2008.04.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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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세계 제1의 자동차 메이커 GM에게 끔찍한 한 해였다. 경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0년 85달러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2004년에는 40달러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나더니 2005년에는 1년 만에 또 반토막이 나면서 19.4달러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경쟁자 도요타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GM은 더 이상 자동차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한때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던 대표 기업이었지만 2005년에는 그 존립마저 의심될 정도로 극한 상황에 몰렸다.

재미있는 것은 2006년도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2006년 미국 다우지는 연간 약 16.3% 가량 상승하며 마감했는데, 다우 지수 구성종목 30종목 중에서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GM이기 때문이다. 19.42달러에서 30.72달러까지 상승해 연간 수익률 58%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1위에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6년도에도 GM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GM 자체적으로도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실시하는 등 회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도 했지만, 칼 아이칸과 같은 기업 사냥꾼이 저렴해진 주가에 추가 지분 매입을 시도한 것이 주가 반등을 촉발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즉, 어떤 기업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주가는 필요 이상으로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으로 주가의 그런 성향을 노려 정면승부로 투자하는 투자전략이 먹혔던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필자는 미국의 금융업종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S&P500 금융업종의 경우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서 2조 달러 규모로 축소돼 약 1조 달러 정도가 날아갔는데, 실제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이 손실을 상각한 규모는 약 2,000억 달러 정도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을 대규모로 상각하기는 했지만, 주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이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해외주식펀드 중 글로벌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펀드인 월스트리트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7%에 달해 해외주식펀드 평균 수익률 -2.19%를 크게 상회하기 시작했다.

위기와 기회가 늘 반복되는 금융시장의 특성상 이렇게 투자할 기회는 자주 나타난다. 어떻게 보면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라’라고 하는 투자의 기본을 가장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때가 바로 이런 시점이고 그것이 주식투자의 정공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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