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규모에 걸맞도록 한국학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15일 제14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에 선임된 김정배(68) 전 고려대 총장은 “경제규모로는 세계 10위권인데, 국가의 덩치에 비해 한국학의 위상이 낮다”며 “국가규모와 문화적 역량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중연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중연의 1년 예산은 200억원 정도로 모태인 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 시절보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빈약한 편이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던 1980, 90년대에 비교하면 투자가 미약한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취임하면 예산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원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아 이끈 고구려연구재단을 대체한 동북아역사재단을 흡수해 한중연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좀더 정확히 업무파악을 해야겠지만 낭비적인 요소는 없애야 한다고 본다”며 취임 후 계획을 구체화할 것임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중연은 이날 윤덕홍 전 원장이 물러난 뒤 5개월 이상 공석이었던 원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열어 김 총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원장은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1977~2005)와 고려대 총장(1998~2002),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2004~2006)을 역임했다. 한중연 이사인 장을병 전 성균관대 총장은 “김 신임 원장은 고려대 총장 출신으로 한중연의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적격인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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