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 1호가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이나 샘표식품 모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이다. 이 때문에 마르스 펀드가 가족분쟁기업만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마르스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분 10% 이상을 취득해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사모 펀드로, 현재 3호까지 설립돼 있다. 자신들이 파견한 사외이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목적이라는 점에서는 ‘장하성 펀드’와 비슷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 동안 마르스 펀드가 경영 참여를 선언한 곳은 샘표식품과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모두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친ㆍ인척의 지분을 넘겨 받는 방법을 사용했다. 마르스 1호는 97년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샘표식품 박승재 전 사장 측의 지분을 확보했고, 마르스 2호도 2007년 4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윤대일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던 윤맹철(윤 대표의 형)씨 등에게서 지분 47.5%를 확보하며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하지만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경영 참여는 윤맹철씨가 “지분 9%를 강제로 동생에게 넘겼다”며 제기한 주권반환소송이 패소해 수포로 돌아갔다.
우리투자증권 남동규 PI팀장은 “많은 지분을 확보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경영권 분쟁이 있는 기업들이 잡힌 것 같다”며 “하지만 마르스 펀드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본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