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101세 할아버지가 13일 열린 런던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해 최고령 마라톤 완주기록을 경신해 화제다. 하지만 기네스북 측은 이 할아버지의 나이가 명확하지 않다며,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14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주인공은 영국 런던 남부 배관회사 ‘핌리코 플러머즈’에서 아직도 정정하게 근무하고 있는 영국 최고령 근로자 ‘버스터’ 마틴(사진)씨. 마틴 할아버지는 다리를 절며 10시간이 조금 넘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관중들을 감동시켰다. “퇴직생활이 지루해서 참을 수 없다”며 99세에 직장으로 복귀해 유명해졌으며, 핌리코도 그를 회사홍보에 적극 활용해 왔다.
핌리코는 마틴 할아버지의 마라톤 완주 직후 기네스북에 기록 공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네스북은 “영국 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본 결과 마틴의 나이가 101세가 아닌 96세였다”며 기록 공인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마틴 할아버지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고아로 영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기록이 없는 게 당연하다”며 “내가 얼마나 살았는지는 내가 제일 정확하게 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타임스는 “그가 모두 17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했지만 다섯 자녀의 출생 기록은 물론 1950년대 중반에 사망한 부인의 사망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최고령 마라톤 완주 기록은 197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당시 98세의 그리스인 디미트리온 요르다니디스가 세운 7시간 33분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