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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복당' 한나라 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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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복당' 한나라 세 목소리

입력
2008.04.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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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선 친박 탈당파 복당 문제를 두고 ‘한지붕 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게 친이명박계는 ‘복당 불허’, 친박근계는 ‘무조건 복당’으로 갈린다. 계파별로 일사분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다. 친이계 중에도 ‘선별 복당’을 주장하는 온건론자들이 있다. 중립지대 의원들의 생각도 저마다 다르다.

복당 문제를 정리할 구심이 없다보니 7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논쟁만 거듭하며 질질 끌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당 바깥 친박계는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14일 강경한 복당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국민이 마련해 준 153개 의석 외에 이를 임의적으로 바꾸는 어떤 행동도 취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 둔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탈당 인사의 복당을 통한 세 불리기를 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믿는다”고 못박았다. 강재섭 대표도 수 차례 “복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친이계 주류는 당권 경쟁을 앞두고 친박계를 불러 들여 세를 불려 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의 흔들기가 계속되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친이계 내에도 무소속 당선자를 위주로 선별적, 순차적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 김형오 의원 등 계파간 협상창구 역할을 맡을 원로들이 주로 그렇다. 복당을 원하는 친박계에겐 고무적인 점이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강재섭 대표가 복당이 안 된다고 하니 동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류 내 의견이 분열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도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친박계 탈당파에게) 일부 지지를 표시한 것이다. 다만 대화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친박계는 “총선에서 공천 결과를 심판 받았다”며 ‘원샷 복당’을 주장한다. 무소속 김무성 의원은 이날 “6월 18대 국회 개원 전까지 복당이 되지 않으면 따로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압박했다. 당내 친박계 주성영 의원도 “타의에 의해 당을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절차다. 복당을 공공연히 거부하는 것은 당권을 염두에 둔 욕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탈당파 당선자들의 복당 요구에는 ‘원상회복’이라는 명분 외에도 ‘여권 프리미엄’을 공유하고 싶은 실리적 이해도 깔려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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