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미국과 일본 방문 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의 외교활동 데뷔 무대이자 그가 강조해온 실용외교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크다. 이 대통령은 균형외교를 추구한 노무현 정부와 달리 한미 동맹관계의 발전을 최우선시하고 한일관계 개선도 중시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 이런 외교철학과 우선순위에 입각해 이뤄지는 미ㆍ일 순방 외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우리 시간으로 19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한국 대통령이 이곳에 초청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에 대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기대와 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 양국 정상이 뜻 깊은 장소에서 우정과 신뢰를 키운다면 한미동맹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인권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반면, 이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입장이어서 상호 조율과 공감대 확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좋으면 남북관계도 좋아진다고 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맹강화 분위기 속에서 국익이 걸린 중요한 문제가 소홀하게 다뤄져서는 안된다. 한국측 방위비분담금의 주한미군 기지 이전비용 전용, 아프가니스탄 경찰훈련 지원,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및 MD(미사일방어)계획 참여 문제 등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문제가 많다. 국익이 없으면 동맹도 없다고 한 이 대통령이다. 상호 신뢰와 호혜정신으로 풀어가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
21일로 예정된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좋아지는 듯 했다가 늘 역사문제와 독도 문제에 걸려 후퇴를 거듭해왔던 한일관계다. 이 대통령은 3ㆍ1절 기념사에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 없다”고 역설했다. 실용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정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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