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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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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시동 걸리나

입력
2008.04.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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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이 종반전을 향하는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 후보단일화가 성사 단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50%가 넘는 견제론에 기반한 반 한나라당 연대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선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1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4일께 여론조사를 실시해 뒤진 후보가 자진사퇴하는 형식을 밟을 예정인데 현재로선 심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

양측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이 지역의 선거 판세는 일거에 뒤집어질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가 심 후보를 10% 포인트 가량 앞서지만 한 후보의 지지율도 10% 안팎이다. 또 그간 당위로만 강조돼온 야권 공조의 첫 사례인데다 심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양측의 단일화는 산술적 합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하지만 현행 선거법상 선거일 전 6일 이후부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포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선관위가 양측의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직후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반사항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양 덕양갑에서의 ‘반한 단일화’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도 불투명하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따돌리고 있는 서울 은평을,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노원병 등지에서도 필요성은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상대적으로 고전 중인 민주당 후보들이 문을 굳게 걸어잠근 상태다.

■ 심 후보 부친상… 일정 취소

한편 심 후보에겐 4일이 이번 총선의 분수령인 동시에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부친과의 마지막 날로 기억되게 됐다. 딸의 재선 고지 등정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채 2일 오전 숨을 거둔 부친의 발인이 공교롭게도 4일로 정해진 것. 촌각을 아끼며 총선 현장을 누벼야 할 심 후보는 2일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말없이 빈소를 지켰다. 그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3일부터는 한 차례라도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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