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선 D-6/ 좀 나아졌다지만… '구태 선거病' 다시 고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선 D-6/ 좀 나아졌다지만… '구태 선거病' 다시 고개

입력
2008.04.14 06:13
0 0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던 4ㆍ9 총선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구태 선거로의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언사가 횡행하고 후보자 비방 유인물이 잇따라 살포되는가 하면 금품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박빙의 혼전 지역이 많은 데다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어 투표일이 가까워올수록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각종 불법행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선거법 개정, 엄격한 법 적용, 대선자금 수사 등을 통해 깨끗한 선거풍토를 정착시켜 온 노력과 성과들이 이번 총선에서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망국병'으로 불리며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지탄받던 지역감정이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많이 약해졌으나 이번 총선에서 당 대표 등 지도급 인사들이 앞장서 조장하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최근 대구를 찾아 "TK(대구ㆍ경북)는 김영삼 정권부터 따지면 10년이 아니라 15년 간 엄청난 핍박을 받고 손해를 봤다"며 "한나라당을 뽑으면 그동안 피해본 것을 다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충청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으면 충청은 국가 권력의 곁불을 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민주당 후보자들은 유세 과정에서 "새 정부가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맞붙은 서울 동작을에서는 후보 비방 유인물도 등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작을 사랑하는 청년연대'명의로 '정몽준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선전물이 1일 잇따라 발견됐다. 문건은 정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사실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양천에서는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제목과 함께 대운하 등 새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됐다.

금권ㆍ향응 선거가 재연되려는 조짐도 뚜렷하다.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던 김택기 전 의원이 지난달 24일 측근에게 돈다발을 건네다가 적발됐고, 경북 경주에서는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한 김일윤 전 의원의 측근이 지난달 31일 돈뭉치를 조직원에게 건네다가 적발되는 등 금품 선거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 영양경찰서는 2일 불법 선거운동 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91만원을 운반하던 영양ㆍ봉화ㆍ울진ㆍ영덕 지역구 A후보 영양지역 선대본부장 등 2명을 긴급 체포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도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20만원이 든 돈봉투를 돌린 선거운동원 윤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또 전북 선관위는 이날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1∼2월 5회에 걸쳐 음식점으로 선거구민 50여명을 불러 5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향응을 제공한 운동원 등을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 출마자는 "금품 제공은 엄두도 내지 못한 4년 전 17대 총선과 비교하면 최근 분위기가 조금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혼전 지역이 늘어나면서 금품살포나 비방유인물 배포 등의 불법 행위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각 구시군 선관위에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 감시활동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이태무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