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작년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주들이 올 들어 평균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에 전년 대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4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평균 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의 하락률을 보인 코스피지수에 비하면 15.8%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1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약세장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실적주들을 주목해야 하지만, 이 중에도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있어 ‘숲보다 나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종목별로는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라 농업 관련주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이 지난해 말 1만4,600원에서 10일 현재 2만7,100원으로 85.62% 급등,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고유가로 신(新) 재생에너지가 주목 받으면서 태양광 발전 관련 업체인 동양제철화학이 63.72%의 주가 상승을 실현하며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삼성정밀화학(27.50%), 삼성테크윈(27.16%), 삼성중공업(22.81%), 효성(12.82%), 삼성전기(11.70%), 두산인프라코어(10.37%) 등이 이었다.
반면, 조선주와 고유가로 타격을 받은 운송주들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는데도 주가가 마이너스 20% 수준의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주가는 각각 23.04%, 29.30% 떨어졌고, 해운주인 STX팬오션은 25.7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조선주인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도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각각 20.10%, 24.80% 떨어졌다.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큰 종목에서 주가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4분기 연속 작년 동기비 영업이익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LG전자, 하나로텔레콤, 두산중공업 등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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