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가을잔치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적어도 역대 통계로만 보면 ‘가을야구의 꿈’이 9년 만에 실현될 전망이다.
단일시즌으로 치러지며 4강 포스트시즌 제도가 시작된 89년 이후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한 팀이 가을잔치에 진출했던 횟수는 모두 18번(2001년엔 삼성, 한화 동시 10승)으로 확률상 90%나 된다. 2000년대 들어서는 9번 중 8번이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올시즌 초반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갈매기 군단’ 롯데가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두고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3패)째를 채웠다.
롯데의 10승 선착은 1986년(10승2패), 1990년(10승7패), 1999년(10승5패)에 이어 4번째이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던 99년 이후 9년 만이다.
롯데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부산 팬들은 12,13일 이틀 연속 만원 관중(3만명)으로 화끈한 성원을 보냈다. 3연전 총관중은 무려 8만6,830명.
롯데는 1회초 3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3회말 대거 4득점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무패)째를 챙기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KIA 선발 서재응은 6이닝 4실점으로 2패째를 당하며 또 다시 한국 무대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3회 야수선택 등 기록되지 않은 실책 탓에 한 순간에 무너졌다. 최하위 KIA는 시즌 6연패 및 사직구장 9연패.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5-2로 꺾고 올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LG는 1-0으로 앞선 3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LG 선발 옥스프링은 6과3분의1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린 반면 서재응의 절친한 친구인 두산 선발 김선우는 2와3분의1이닝 6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3연패 늪에 빠졌다.
공동 2위끼리 맞붙은 목동에서는 SK가 0-2로 뒤진 9회초 3점을 뽑으며 우리 히어로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 김재현은 1-2로 뒤지던 9회말 대타로 나와 역전 2타점 2루타를 뿜었다.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 순식간에 3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를 4-2로 누르고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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