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3만가구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직전 해인 1996년 6월(13만529가구) 이후 11년 8개월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2만9,652가구로 전달에 비해 6,200가구가 늘었다. 2월 증가규모는 1월(1만1,117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2월 분양 아파트(7,986가구)가 1월(3만5,874가구)의 2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다행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1만9,948가구)은 전달보다 2,214가구 줄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 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진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출시 기대로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지역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늘었다. 수도권은 1,729가구(8.0%)가 늘어 2만3,453가구였고, 지방은 4,552가구(4.5%) 증가한 10만6,199가구가 됐다.
미분양 주택이 1만가구를 넘는 시ㆍ도는 경기(2만1,178가구), 대구(1만5,638가구), 충남(1만4,888가구), 경남(1만4,400가구), 부산(1만2,184가구), 경북(1만591가구) 등이다. 규모별로는 전용 60㎡(18평) 이하는 5,345가구로 준 반면 60㎡ 초과~85㎡(25.7평) 이하(5만6,099가구)와 85㎡ 초과(6만8,208가구)는 늘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서둘러 분양신청을 냈던 물량이 계속 나오는 반면 수요 위축세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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