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서) 라면과 김치, 고추장 인기가 매우 좋아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3일 오후 음성교신으로 우주에서의 첫 기자회견을 갖고 4일째를 맞은 우주정거장 생활과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전날 한국식 만찬이 우주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말과 함께 팝송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시종 유쾌하고 건강한 목소리로 우주생활의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ISS 도착 후에 역사적인 발언을 하겠다고 했는데 안 한 것 같다는 질문에 "머리 속에는 멋진 멘트가 많이 맴돌았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평범해졌다. 지구 안에서 아등바등하며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뉘우쳐지고 돌아가면 다 같이 돕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우주인 이미지와 어울리는 연예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주인도 다른 사람과 특별히 다른 게 아니다. 하루 세끼 먹고 화장실 가고, 각자 자기가 많은 임무를 다한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씨는 또 "첫날 어머니와 쇼핑하는 꿈을 꾸었지만 이후엔 멀미 약을 먹어서인지 꿈을 꾸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우주의 일상에 대해서도 전했다. 초파리와 식물생장에 대한 우주실험에 대해서는 "(생물이)우주에서도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구 귀환 후 활동에 대해 "우주과학은 모든 과학의 총집합체이고 각 나라 과학의 발전도를 판단하는 게 우주과학이라 생각한다. 돌아가면 우리 과학기술이 좀 더 나아지고,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했다.
이씨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교신이 끝난 뒤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으로 국내 청소년들과도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무선 교신에는 한국아무추어무선연맹이 선발한 경기 평택시 한광고 3학년 박재훈(19)군 등 초ㆍ중ㆍ고교생 15명이 함께 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15분간 이씨와 화상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주에서)대한민국을 보니까 아름답지 않으냐. 지구에서 제일 아름다운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씨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가 너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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