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대운하를 만들 돈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더 주는 게 낫다"는 말로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을 비판했다.
정 전 총장은 12일 서울대 자연대에서 열린 중고생 대상 특별강연에서 "개인적으로는 대운하 계획에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장은 대운하 건설이 경제적으로 좋은 지 여부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반대 논리가 충분히 있지만, 공개적으로 예스(찬성)와 노(반대)를 말하기가 망설여진다"며 "운하를 무조건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경제학적 측면에서 볼 때 운하보다는 교육이나 연구개발 쪽에 자원을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13일 자신의 강연 발언과 관련해 "하천 이용을 잘 하는 것은 좋지만 대운하보다 시급한 게 있으며, 제한된 자원을 투입함에 있어 국가 성장동력을 확대하는 데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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