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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 "이번엔 나폴리 민요 들려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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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 "이번엔 나폴리 민요 들려주고파"

입력
2008.04.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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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때 잃은 시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천상의 목소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팝페라의 선구자,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하늘빛을 닮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안드레아 보첼리(50)가 8년 만에 한국무대(22일 오후 8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를 찾는다.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오가며 영혼을 울리는 그의 테너는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했던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로 국내 팬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내한에 앞서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보첼리는 “이번 공연에선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오페라와 나폴리 민요를 주로 들려 드릴 예정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 바리톤 지안프랑코 몬트레소와 기억에 남는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고 전했다.

보첼리의 고향 토스카나는 항상 그의 투명한 음색의 기원이며, 영감의 출발점이 되어 왔다. 보첼리에게 토스카나가 갖는 의미가 궁금했다. “그곳은 언제나 제 마음이 머무는 장소입니다. 높고 푸른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 아름다운 자연은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지요. 행복하고 평온한 상태에 있으면 당연히 노래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보첼리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 대해 “어머니 말씀으로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려주면 울음을 멈출 정도였습니다. 제 손으로 레코드 판 위에 바늘을 얹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항상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고 말했다.

1994년 본격적인 음악인생을 시작한 보첼리는 파바로티를 비롯해 수많은 음악인과 무대에 올랐고 그들과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파바로티가 열어온 무대인 ‘파바로티와 친구들’을 통해 세계무대로 도약한 보첼리는 지난해 파바로티의 장례식에서 추모곡을 부르기도 했다. “파바로티는 가장 위대한 성악가이고 저에겐 신화적인 존재입니다. 그가 제 목소리와 노래에 대해 칭찬을 해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나 기뻤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와 무대에 설 수 있었던 모든 순간이 즐거움이며 파바로티는 저에겐 신념 그 자체입니다.”

보첼리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음악가적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저의 음악인으로서의 경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한 계단씩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해야겠죠. 계단이 끝나는 곳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른 채 그저 매일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받아온 사랑을 선물로 여기고 그 보답으로 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 음악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에서의 기억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답했다. “2000년 내한공연 때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함께 한 무대가 기억 납니다. 그는 매우 친절하고 대단한 열정을 가진 음악인입니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음악은 라디오를 통해 종종 접했습니다. 이번 내한이 한국을 보다 잘 아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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