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수입차 업계가 브랜드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이 프리미엄과 대중 브랜드로 양분되면서 각 업체들이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수입차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읽어낸 브랜드는 살아 남는 반면 그렇지 못하는 브랜드는 퇴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중 브랜드들은 국산차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모델과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고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이미지를 친환경과 사회공헌에 맞추고 있다. 내년에 대중 브랜드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 상륙하는 만큼 기존 렉서스의 이미지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에서다. 렉서스의 LS, GS, RX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부각시켜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BMW코리아는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 연말을 목표로 최고급 세단 뉴7시리즈를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며, 이에 앞서 뉴6시리즈도 15일에 시판한다. BMW는 이와함께 올 하반기 3ㆍ5시리즈 디젤 세단을 런칭하고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구축한 만큼 ‘고객만족’(CS)강화로 고객 신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 1개 모델로 한국 수입차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올해는 월드 베스트셀링카인 뉴어코드로 롱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혼다 고객들이 급격히 증가, 고객 만족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혼다는 고객 만족 강화에 나서 전국적인 딜러네트워크 체제를 완성했다.
올 하반기 대중 브랜드 닛산을 도입하는 한국닛산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와 브랜드 차별성에 가장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닛산은 기존 인피니티가 갖고 있는 세련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한편, 그동안 남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성 고객들에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크로스오버 모델인 EX를 출시하고 여성 고객들에게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A6 등 인기 모델에 대한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아우디는 올 하반기 A3모델을 도입해 수입차 시장에서 주력으로 떠오른 3,000만원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올해 뉴C클래스와 디젤 세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디젤 모델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7월에 도입하는 중형 SUV 티구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똑 같은 마케팅 전략이나 브랜드 이미지로는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각 업체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각기 다른 고객층을 공략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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