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액세서리로 완성된다. 일교차가 큰 봄에는 스카프야말로 스타일을 살려주는 액세서리의 지존이다. 목과 어깨, 가방까지 어디든 걸치면 멋스러움이 살아나는 스카프는 멀티형 패션 아이템.
올해는 동물 모양이나 잔잔한 꽃무늬를 넣어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쁘띠 스카프(손수건처럼 작은 크기의 스카프)나 레이스와 비즈를 달아 화려한 느낌을 강조하되 폭이 좁은 슬림형 롱 스카프가 대세다.
■ 스카프 한 장으로 극과 극의 스타일 연출
소년처럼 발랄하게 입는 ‘보이시 룩’과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소녀 이미지의 ‘걸리시 룩’이 공존하는 요즘, 스카프만 잘 활용해도 극과 극의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때는 스카프의 매듭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연출하는 게 좋다. 목 앞 부분에 리본을 매주거나 아예 리본이 안보이게 뒷 부분에 작은 매듭을 만들어 주면 여성스러운 옷차림에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목에 둘러 길게 내려뜨려주는 것도 의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의상 톤과 비슷한 컬러의 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리면 소녀 풍 스타일이 완성된다.
그런데 이런 식의 연출은 여성스러운 대신 성숙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조금 어려보이고 싶다면 중성적이면서 귀여운 느낌의 스카프 스타일링을 시도해볼 만하다. 캐주얼한 옷차림에 쁘띠 스카프를 타이처럼 목에 매고 작은 매듭을 만들면 자연스러운 보이시 룩이 된다.
■ 스카프는 목에만 두른다?
스카프는 목에 두른다는 고정관념만 버려도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꾸준히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인 미니 원피스나 롱 티셔츠의 허리 부분에 스카프로 매듭을 지어 늘어뜨리면 멋스러운 리본 벨트가 된다. 청바지에 스카프를 벨트처럼 매치하는 것도 개성있는 옷차림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다.
섹시하고 과감한 스타일의 의상을 선호하는 경우라면 스카프를 홀터넥(어깨를 드러내고 목 뒤로 끈을 감아 매는 스타일의 상의)처럼 입는 방법도 있다. 해외 스타들이 즐겨 입는 방식으로 화려한 패턴과 광택 소재의 스카프를 활용하면 클럽 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얇은 스카프를 머리에 두건처럼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스카프를 접어서 머리를 감싸면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고, 특히 휴양지에서 선글라스와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밋밋하거나 싫증난 스카프는 유행이 지난 스커트 밑단에 띠처럼 둘러서 리폼할 수도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이처럼 스카프를 목에 두르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게 포인트라고 조언한다. 스카프가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인 만큼, 스카프 자체의 패턴이나 소재만 보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걸 구입하기보다는 평소 스타일이나 화장법, 선호하는 보석류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지마켓의 이유영 패션잡화팀장은 “스카프는 매듭의 위치나 늘어뜨리는 길이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 보이기 때문에 소재와 패턴만 잘 고려해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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