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커버스토리/ 라운드 티의 재발견 "작품같은… " 스타일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커버스토리/ 라운드 티의 재발견 "작품같은… " 스타일업

입력
2008.04.11 18:06
0 0

"라운드 티, 동네 구멍가게 갈 때나 입는 만만한 옷 아니야?"

당신의 안목이 이 정도라면 패션 감각은 낙제점 수준이다. 대학시절 MT에서나 같은 과 학생들의 단결된 모습을 획일적 비주얼로 뽐내던 '과 티' 정도로만 라운드 티를 여긴다면, 패션에서 거의 구제 불능이라는 이야기다.

라운드 티는 청바지나 면바지에 가볍게 걸치는 '동네 마실용' 웃옷이라는 생각, 이제는 착각이나 다름없다. 최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이템이 그 만만하던 라운드 티.

라운드 티가 아무거나 막 입어도 되고 누구나 입어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취급되던 '패션 불감의 시대'는 저문 지 이미 오래다.

■ 젊음의 상징, 이제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다

돌이켜보면 라운드 티의 과거는 평범하다 못해 비천하다. "기껏 내의 수준의 옷이 바깥구경하는 호강을 한다"는 취급을 받았다.

깔끔한 하얀 티셔츠나 남방에 받쳐 있으면 그나마 "패션에 신경 좀 쓰셨네"라는 호평을 듣던 1980년대는 라운드 티의 잊고 싶은 과거다. 1990년대 유명 브랜드의 로고가 당당히 새겨진 라운드 티가 유행했지만 여전히 패션의 보조도구 정도의 지위에 그쳤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라운드 티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단골 실험 대상이 되면서 패션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팝아트 미술작품이 도안으로 이용되고, 형형 색깔의 비즈와 레이스, 리본 등이 소품으로 사용되면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라운드 티는 더 이상 여름만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다. 1년 내내 라운드 티를 입는 젊은 소비층이 늘면서 그 매력을 새삼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윤정 머렐 디자인실장의 설명이다.

특히 '젊은' 언니, 오빠가 되고 싶은 30~40대의 강렬한 '회춘' 욕망은 라운드 티의 급격한 신분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파릇파릇한 젊음의 상징으로 라운드 티가 청바지를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기에는 저렴한 원가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업계의 상술도 한몫했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지 않은데다 대량생산이 용이한 점도 업계의 의욕을 자극했다.

■ 라운드 티에 당신의 몸을 맞춰라

라운드 티가 패션의 주요 아이콘으로 떠오른 만큼, 마구 입으면 꼴불견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특히 시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몸매가 허물어져가는 30~40대에게 라운드 티 착용은 자칫 '무모한 도전'이 되기 마련. 울퉁불퉁한 허리와 뱃살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물빠짐 정도나 디자인만으로도 몸매의 흠을 충분히 메워주는 청바지보다 라운드 티는 훨씬 까다로운 옷이다. 프라다와 마크 제이콥스, 폴 스미스 등에서 만든 20만원대, 심지어 40만원대의 명품 브랜드 라운드 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저가 브랜드 정장 한 벌 값은 됨직한 이런 '하이 엔드' 라운드 티에는 남들이 트레드 밀(러닝 머신) 위를 한창 달릴 때 사무실 의자에 파묻혀 있던 '몸꽝'을 위한 배려가 스며있다.

실크처럼 보드라운 감촉의 원단 사용과 세련된 목선 처리, 어깨선의 실리콘 처리로 망가진 체형을 적절히 은폐한다. 원단이 촘촘한데다 수축공정을 미리 거쳐 잘 늘어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패션 홍보대행사 오피스H의 황의건 대표는 "소비의 주력인 386세대는 옷 입는 정신 연령이 10살은 젊다. 이들은 육체적 젊음을 얻기 위해 비싼 라운드 티 앞에서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품이라도 볼썽사나운 바디 라인을 완벽하게 감출 수는 없는 법. 이 때문에 라운드 티에 몸을 맞추는 사람들까지 늘고있다.

라운드 티 입는 사람이 한 끼 정도 식사를 거르는 모습은 미국 뉴욕 등 선진국 대도시의 흔한 풍경이다. 패션 홍보대행사 비주컴의 이준 과장은 "라운드 티는 몸매가 잘 드러나기에 자기관리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패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 티 관리법

심플하게 젊음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라운드 티는 오래 입기 힘든 옷이라는 게 큰 흠이다. 목 부분이 쉬 늘어나거나 탈색으로 못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라운드 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 세탁망을 이용하라

다른 옷과 엉키면 옷이 늘어날 수 있다. 프린트물이나 페인트 로고가 있는 경우 티를 뒤집어서 세탁해야 한다. 망이 없을 경우 밑단을 묶고 세탁기에 넣어라.

▲ 뉘여 널어라

빨래 후 옷걸이에 반으로 접어서 뉘여 널거나 빨래줄에 널면 목이 잘 늘어나지 않는다.

▲ 탈수시간을 줄여라

탈수시간이 길수록 옷이 늘어난다. 시간 조절이 가능한 세탁기라면 탈수시간을 짧게 설정해야 한다.

▲ 머리 손질 전에 입어라

목 부분을 벌리며 입으면 옷이 금방 늘어날 수 있다. 머리 손질을 하기 전에 라운드 티를 입는 게 좋다.

▲ 옷걸이 사용하지 말라

옷걸이에 걸어 놓으면 목 부분이 늘어난다. 개서 옷장에 보관하는 게 좋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올 유행 라운드 티…아트의 경연·원색의 향연

'작품이나 다름없는' 라운드 티가 최근의 패션 경향이다. 특히 올해는 예술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디자인들이 크게 유행할 조짐이다. 눈에 띄게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티도 거리를 활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아트'를 입는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헤링의 그림은 라운드 티 디자이너가 애용하는 아이템. 평범한 패션 소재에 불과했던 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이런 경향이 만개할 듯.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새겨진 일러스트 티도 대중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길게 타이트하게

이효리의 '텐 미닛'과 하모니를 이뤘던 배꼽 티는 이젠 구식.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아래로 길어진 디자인이 라운드 티 마니아를 사로잡을 듯하다. 타이트하게 몸을 죄는 디자인도 최신 경향이다.

강렬한 원색의 유혹

밤에도 빛을 뿜을 듯 강렬한 원색의 '애시드 컬러'(Acid Color) 계열도 유행 예감이다. 하늘색이나 피치핑크 등 금발에게나 어울리던 색깔, 사랑을 주제로 한 도안의 티도 소비자를 유혹할 듯하다.

라제기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개성 톡톡 티셔츠 만들어 입자!

내가 만들어 입을 수는 없을까?

그 옷이 그 옷 같은 티셔츠를 고르다 지치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레 겁먹고 관둔다. ‘엄청 귀찮고 돈도 많이 들겠지.’ 하지만 티셔츠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약간의 돈과 시간, 그리고 디자인 센스만 있으면 된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방법을 소개한다.

■ 전사지를 이용해 만들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집에 있는 컴퓨터 프린터와 다리미, 그리고 티셔츠용 전사지만 있으면 된다. 전사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5장 묶음을 7,000~8,000원에 판다. 민무늬 티셔츠는 할인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준비물은 이걸로 끝.

우선 티셔츠에 그려 넣을 도안을 선택한다. 포토샵 같은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 있으면 편하다. 아니면 그냥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써도 된다. 유념할 것은 프린트할 때 반드시 이미지의 좌우를 반전시킬 것. 출력된 부분을 뒤집어 다리미로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원리는 판박이와 똑같다. 다리미의 온도를 충분히 올린 뒤 힘을 줘 꾹꾹 누르면 된다. 5,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들어간 티셔츠를 가질 수 있다.

■ 핫픽스를 이용해 만들기

핫픽스(금속 느낌이 나는 모조 보석)를 이용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 재래시장에서 몇 천원이면 핫픽스를 한 움큼 구할 수 있다. 다리미의 열을 이용해 핫픽스를 고정시키는 것은 전사지 방식과 같다.

핫픽스를 원하는 모양으로 배열한 뒤 접착 시트를 붙여 고정한다. 티셔츠를 뒤집어 접착시트가 붙은 부분의 뒷면을 다리미로 강하게 누른다. 소량의 핫픽스만 부착하고 싶은 경우에는 접착 시트와 다리미 대신, 핀셋으로 핫픽스를 불에 살짝 녹인 다음 원하는 곳에 붙여도 된다.

■ 스텐실 기법으로 만들기

섬유용 물감과 스펀지, 헤어드라이어가 필요하다. 두꺼운 도화지에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 넣은 뒤 칼로 도려내 모양판을 만든다. 섬유용 물감을 사용할 만큼 대접에 던 뒤 물과 섞는다. 물감을 잘 찍어낼 수 있도록 스펀지를 뭉쳐 놓고 테이프로 손잡이 부분을 만들면 준비가 끝난다.

티셔츠에 준비한 모양판을 올린 뒤 원하는 색깔을 스펀지에 묻혀 가볍게 두드린다. 문양이 완성되면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건조한다.

<도움말> C-Code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상호기자 shy@hk.co.kr

■ 티셔츠 잘입기 완전정복 "체형에 맞춰라"

면 티셔츠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까다로운 아이템이다. 누구나 아무때나 손쉽게 입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빈티’ 나고 후줄근해 보이기 쉽다. 스타일리스트 이한욱씨는 “체형별로 디자인, 소재, 컬러 프린팅을 꼼꼼히 따지면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체형별 스타일링

면 티셔츠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목 둘레다. 옷이 자신의 목 둘레보다 넓으면 빈약해 보이고, 좁으면 답답해보인다. 목이 짧고 굵으면 목 둘레가 많이 파인 V넥이, 목이 가늘고 어깨가 좁다면 보트넥(배 모양으로 옆으로 긴 형)이 잘 어울린다. 색상은 피부색에 따라 선택한다. 얼굴빛이 밝으면 파스텔 톤, 구릿빛이면 원색 계열이 좋다.

▲ 마른 체형 적당히 마른 몸이라면 허리 부분이 살짝 들어간 S라인 티셔츠로 실루엣을 드러낸다. 키가 작고 왜소하다면 어깨나 목 부분에 프린트나 장식이 들어간 디자인을 고른다.

시선을 위로 고정시켜 키가 커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몸을 감는 부드러운 소재보단 빳빳한 소재가 좋다. 키가 크고 말랐다면 밝은색 상의로 역삼각형 실루엣을 연출한다. 민소매룰 피하고, 팔에 붙는 소매가 좋다.

▲ 통통한 체형 과감하게 몸에 붙는 티셔츠를 선택한다. 몸매를 커버하기 위해 헐렁한 박스 스타일을 입으면 뚱뚱해보일 수 있다. 허리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된다. 목 둘레는 시원하게 파져야 하고, 셔츠의 길이는 허리를 덮지 않아야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겉옷은 짙은 원색 계열이 좋고, 소재는 하의에 비해 얇아야 균형이 맞는다. 키가 작을 경우 Y라인형을 선택해야 날씬하고 커보인다. V, 라운드 티셔츠가 좋다. 키가 클 경우 프린트는 작은 무늬는 피하고, 선명한 색상을 골라야 퍼져 보이지 않는다.

▲ 큰 얼굴 목 둘레가 크고 깊게 파여 시원하게 드러나야 얼굴이 작아 보인다. 여성들은 어깨를 드러낸 오프 숄더 디자인을 과감하게 골라보자. 둥근 얼굴은 V넥, 긴 얼굴은 라운드나 보트넥을 선택한다.

■ 믹스&매치

남성의 경우 기본 티셔츠의 심플함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화이트 면 소재의 느낌을 살려 베이직 니트 안에 입는 게 무난하다. 화이트, 그레이, 블랙 등 모노톤 정장이나 데님 하의도 좋다.

마린보이 스타일의 줄무늬 티셔츠에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어주면 세미 정장의 느낌이 난다. 재킷이나 점퍼를 걸치는 게 부담스럽다면 조끼를 겹쳐 입는다.

레이어드(두 겹 이상 겹쳐 입기) 패션을 연출할 땐 같은 계열의 색상을 매치해야 무난하며, 보색 컬러일 경우 개성을 살릴 수 있다. 티셔츠 길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길이가 허리 아래로 내려오는 긴 스타일이 인기다.

여성들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상의를 프릴이 달린 캉캉 스커트와 매치해 귀여운 느낌을 살린다. 센스있게 알 굵은 목걸이나 작은 팔찌를 여러 개 겹쳐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샤넬 정장 재킷과 입으면 스타일리시하다.

■ 스타일리스트의 팁

기본 화이트 라운드 티를 세련되게 입고 싶을 땐 바느질 땀을 쪽가위로 살짝 잘라서 세탁기에 몇차례 돌려보세요. 면 티는 바이어스로 비스듬히 재단 돼 있어 올이 풀리지 않고 말려 들어가기 때문에 빳빳한 소재가 부들부들해집니다.

목 둘레가 좁아 답답할 땐 목 주변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주면 자연스럽게 넓어져요. 면 티를 세탁한 후엔 탁탁 털지 말고 손으로 주름을 살살 밀어주세요.

<도움말> 스타일리스트 이한욱 임희선, 베이직하우스, 캘빈클라인 진, 코데즈 컴바인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