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빅카드가 상암벌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무패 행진(3승1무)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숙적’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1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5라운드 경기에서 정면 충돌한다.
양팀은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수원(+7)이 골득실에서 서울(+4)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승부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고 나아가 K리그 초반 판세가 좌우될 수도 있다. 라이벌전에서 당한 패배의 후유증을 쉽게 떨쳐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은 흥미로운 흥행 요소로 가득하다. 우선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이 차범근 수원 감독에 당한 4연패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 지에 쏠린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해 3월21일 컵대회에서 4-1로 역전승 한 후 지난 2일 컵대회(0-2)까지 ‘차붐 수원’에 내리 4연패 했다. 귀네슈 감독은 11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원은 전체적인 경기 운영력과 골 결정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다. 선수들이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몇 골을 넣을 수 있다.
홈 경기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족한 점은 서포터스가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이벌전 연패 사슬을 끊고야 말겠다는 필승 출사표를 밝혔다. 서울은 데얀과 김은중 등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박주영을 밑에 세워 수원의 두터운 수비라인 돌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시즌 초반 타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차범근 감독은 “라이벌전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현재 우리가 타고 있는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자”며 선수들을 안정시켰다.
시즌 초반 수원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영건’들이 빅매치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 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후반 교체 투입돼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슈퍼 서브’로 자리매김한 서동현, 조용태와 신인임에도 중원의 버팀목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는 박현범의 발 끝에 눈길이 집중된다.
양팀 서포터스의 응원 대결도 뜨거울 전망이다. 홈팀 서울은 관중석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다는 계획이고 이에 맞선 수원은 서포터스 ‘그랑블루’ 5,000여명이 원정 응원에 나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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