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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게 IOC위원장 "중국 인권개선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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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게 IOC위원장 "중국 인권개선 약속 지켜야"

입력
2008.04.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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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위태롭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위기, 혼란, 슬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10일 APㆍ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성화 봉송이 파행으로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게 위원장은 작심한 듯 “중국 정부는 인권개선과 언론자유 향상을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7년 전 올림픽 유치경쟁을 치르면서 중국 정부는 올림픽 유치 성공 시 인권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많은 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윤리적 계약’(moral engagement)을 즉각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림픽 선수촌이나 경기장에서만 아니라면 올림픽 참가 선수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위(張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IOC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정치적 요인의 개입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준수하라”고 반박했다.

앞으로 남은 성화봉송 일정 단축을 고려하느냐는 질문과 관련 로게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성화를 넘겨받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리레스 시는 11일 14㎞에 불과한 성화봉송 코스에 총 5,700명의 경호인력을 동원하는 등 초긴장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행사 규모와 구간을 축소하기로 했으며, 홍콩도 봉송 구간을 줄이고 원래 마카오까지 배로 운송하려던 계획도 해상 시위를 우려해 비행기로 바꾸기로 했다. 이처럼 국제 송화 봉송 행사 혼란이 이어지면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캐나다 벤쿠버 올림픽준비위원회는 대회 때 국제 성화봉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시작된 국제 성화봉송은 6년 만에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클린턴ㆍ오바마 미 상원의원에 이어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매케인 상원의원도 “내가 대통령이라면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참석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압박했다.

중국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반대 시위대가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방해한 것에 대한 항의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로 루이뷔통과 지방시, 로레알 등 프랑스 대표 브랜드를 겨냥하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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