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근혜계 탈당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지금은 복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히자, 박근혜 전 대표는 “당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따라 친박계 복당 문제가 당내 갈등의 핵으로 부상하고, 친이-친박간 화합 여부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첫 정례회동 뒤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지금으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고, “당장 순수 무소속 4, 5명을 받아들이는 것이야 쉽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157석을 넘겨 전체 상임위를 장악하려고 꼼수를 썼다며 ‘공작정치’ ‘강압정치’라고 비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친박연대의 ‘당 대 당 통합’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은 정계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는 민심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을 것이다. 정당을 깨고 합칠 이유가 없다”라고 ‘당대당 통합’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 지역사무실에서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 24명을 만나 “(탈당은) 애당초 공천 잘못으로 원인을 제공한 것이고, (당선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당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만일 복당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그것은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는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과 민의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요즘 보니까 당선된 분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선별적으로 받는 듯한 움직임을 (당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며 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무소속 당선자 위주의 ‘선별적 복당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이날 박 전 대표와 회동한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은 향후 행동 통일을 결의하고 한나라당의 선별입당 허용 움직임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 처리 향배에 따라 심각한 당 내홍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대구=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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