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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저 포함 경영진 쇄신 깊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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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저 포함 경영진 쇄신 깊이 생각"

입력
2008.04.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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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1일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서 2차 소환조사를 받은 뒤 “이런 사태를 계기로 그룹 경영체계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모든 것이 내 불찰인 만큼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모든 책임을 지겠으니 아랫사람은 선처를 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읽은 이 회장은 “기소된다면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책임의 구체적인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 모든 문제를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특검 수사결과 발표 이후 자신의 경영 일선 퇴진과 함께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 고위 경영진의 인적 쇄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 회장 발언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귀가 후 발언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회장인 나나 고위 경영진의 일선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특검 수사결과 잘못된 부분이 지적되면 그 분야에 대해 제도 개선이나 후속 조치를 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4일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특검팀에 두번째로 출석해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은 물론 삼성 측이 “고 이병철 회장의 유산”이라고 주장하는 차명계좌 자금이 삼성 비자금일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1996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정황을 잡고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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