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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외교소식통…"美, 한국에 아프간 재건지원 확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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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외교소식통…"美, 한국에 아프간 재건지원 확대 요청"

입력
2008.04.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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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황이 악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한국의 군대를 재파병해줄 것을 요청하는 대신 대규모 아프간 재건사업(PRT) 참여 확대와 관련 장비 및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10일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 경찰에 대한 교육훈련을 위해 능력이 입증된 한국 경찰을 아프간에 파견해 줄 수 있는 지를 별도로 한국 정부에 타진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0일 “미 정부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 출범에 즈음해 한국 정부에 대규모로 아프간 재건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 양국 정부간 논의가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말 아프간에서 군병력을 철수한 한국이 재파병하기 어렵다는 것을 미측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병력 재파병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신 미국은 한국측에 아프간에서 도로ㆍ공공시설 건설 등 재건사업을 도울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을 200~300여명 규모로 파견해 줄 것과 장비와 물자 등 관련비용도 한국이 부담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한국은 당초 30여명 규모의 PRT를 파견한다는 계획아래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미측의 요청은 규모가 이보다 10배에 달하고 관련 비용도 추가된 것이어서 향후 한미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PRT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들의 활동도 본래 PRT 기능에 맞게 의료지원보다 건설업무에 주력해 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PRT 보호 및 치안업무 지원을 위해서는 군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이 대규모 PRT를 보낼 경우 자연스럽게 군병력 파견 요구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아프간에서 한국군이 전면 철수한 뒤 아프간 경찰 훈련을 위해 한국경찰의 파견을 별도로 요청했으며 이미 상당한 수준의 내부 검토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 지명자는 9일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우리가 아프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내주 이 대통령의 방미 때 이런 문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아프간 지원활동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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