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의원이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당 예상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P 통신은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45%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매케인 의원은 남성과 백인, 남부 출신, 기혼 여성, 무당파 유권자 층의 지지에서 오바마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조사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51%대 41%로 매케인 의원에게 상당한 우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결과는 매케인 진영에는 무척 고무적이다. 매케인 의원은 힐러리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48%대 45%로 3%포인트 뒤졌으나 이 차이는 오차범위(±3.1%) 여서 통계학적으로 우열의 의미는 없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오바마 의원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은 최근 논란이 됐던 오바마 의원의 담임목사 제레미아 라이트의 ‘갓 댐 아메리카’발언 파문 등에 따른 반사 이익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경선이 장기화하면서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이 벌이는 ‘집안 싸움’도 매케인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민주당의 대권 경쟁이 당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사이의 경쟁에서는 오바마가 46%의 지지를 얻어 지지도 43%인 힐러리를 근소하게 앞섰다. 오바마 지지자 가운데 4분의 1은 힐러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공화당 후보인 매케인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힐러리 지지자 가운데 3분의 1은 오바마가 후보가 되면 매케인을 찍겠다고 답변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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