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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희생번트로 본 감독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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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희생번트로 본 감독 스타일

입력
2008.04.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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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고 보자! "일단은 진루… 기회 노려" 선호 안대고 말지! "보낸다고 모두 돌아오나" 팔짱

[스포츠한국]

다른 종목에는 없고 야구에만 있는 희생번트. 희생번트는 감독의 스타일을 가장 엿볼 수 있는 작전 중 하나다. 10일 현재 SK가 9개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는 8개의 KIA, 3위는 7개의 LG다. 한화는 한 개도 없고, 히어로즈도 단 2개뿐이다. 삼성은 4개, 두산과 롯데는 각각 3개다.

▲ 보내고 본다-김성근 김재박 조범현 선동열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은 희생번트를 강조한다. 특히 무사에 출루하면 다음타자는 거의 번트를 대게 한다. 두 감독은 훈련 때도 동선이 비슷하다.

선수 개개인의 폼을 일일이 만져가며 가르친다. 번트사인을 선호하는 것도 감독이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번트라면 김재박 감독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한다. 김 감독은 현대 재임 시절이던 2006년 153개의 번트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10일 히어로즈전에서도 김 감독은 3회 무사 1ㆍ2루가 되자 3번 박용택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훈련 때 선수를 붙잡고 개인교습을 하는 편은 아니다. 훈련은 코치들에게 맡기고 감독은 철저히 경기에만 몰입한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번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사인을 내는 쪽이다. 삼성의 마운드와 중심타선이 워낙 강한 만큼 중반까지 리드하면 승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보낸다고 다 돌아오나-이광환 김인식 로이스터 김경문

이광환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번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번트를 대면 아웃카운트만 늘기 때문에 대량득점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 감독은 “5회 이전에는 번트뿐 아니라 거의 사인을 안 낸다. 감독은 그냥 덕아웃에서 팔짱 끼고 구경만 하면 된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번트는 자율성을 가로막는 작전이라는 지론이다. 또 번트를 대서 선행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 시켰다고 해서 반드시 점수를 얻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쳐서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다. 선수단 장악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 네 감독은 관리보다는 자율을 선호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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