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주한 미 대사 지명자는 9일 미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한국 병력 파병을 요청하는 문제에 대해“우리는 아프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한국의 새 정부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미국이 기대하는 한국의 대아프간 지원 역할에 병력 재파병이 포함돼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발언으로 미국이 향후 한국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재파병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는 바버라 박서(민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뒤 “미국과 한국은 현재 많은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때 이런 문제들이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미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군의 아프간 재파병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제, “그의 발언은 의원들의 요구사항을 감안해 일반적인 문제제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측이 우리에게 대아프간 재파병을 요청할 것이라는 움직임은 없었고 앞으로도 미측은 한국이 아프간에 파병했었고 한국인 납치사건으로 고통 받았던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파병 요청에는 신중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병력 파견이 아닌 다른 형태의 지원 요청은 있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이 최근 15년간 체결한 FTA 가운데 통상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미 의회의 비준동의를 위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을 완전 재개방하고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이명박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적절한 것”이라며 “한미 정상은 다음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동아시아와 이를 뛰어넘는 지역에서 자유와 안보, 번영의 가치를 진전시켜 나가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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