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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태극마크 헌신짝처럼 버린 MVP 정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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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태극마크 헌신짝처럼 버린 MVP 정대영

입력
2008.04.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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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게 말이 되냐?”

여자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 정대영(27ㆍGS칼텍스)이 9일 국가대표 소집을 거부하자 배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여자대표팀 이정철 감독은 “MVP까지 됐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당황했다. 정대영은 2004아테네올림픽 직전에도 대표팀을 무단 이탈해 협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과거가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여자 배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최고 거포 김연경(흥국생명)의 오른 무릎 연골이 파열된 데다 특급센터 정대영이 발목 통증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거절했기 때문. 김연경은 9일 이정철 감독에게 부상 정도를 설명하고 재검진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대영은 끝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대영의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철 감독은 모 선수에게서 정대영과 통화했는데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듣자 속이 탔다. 이 감독은 답답한 나머지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정대영은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배구인들은 “챔프전에서 펄펄 날던 정대영이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아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혀를 찼다. 정대영은 몇 달 전부터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도중에는 “아픈 데가 없고 몸 상태도 최고다”고 했던 터라 정대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GS칼텍스 한웅수 단장은 “정대영에게서 발목이 아파 밤에 잠도 못 잔다고 들었다”면서 “구단 이기주의로 정대영을 빼돌리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유야 어쨌든 절차상 매끄럽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태릉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대표팀 감독과 상의한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180도 달랐기 때문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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