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가 왕자시절 혼외 정사로 낳은 딸 델핀 뵐(40)의 자서전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벨기에 언론들에 따르면, 뵐은 책에서 “더 이상 아버지의 인정을 원하지 않는다”며 왕의 사생아로 지낸 그간의 심적고통을 털어놓았다.
이번 주 나올 ‘탯줄을 끊다’ 제목의 책에서 뵐은 아버지 알베르 2세가 자신을 무시하고,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신분에 관계없이 낳은 자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포기해선 안 되는데 내 아버지는 그렇게 했다”는 원망도 감추지 않았다.
뵐은 1999년 어머니의 중병을 알리려 알베르 2세에게 전화하자 “너는 내 딸이 아니니 더는 이런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일화도 소개했다. 하지만 뵐은 “아버지를 미워할 수는 없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말했다. 모나코공국의 왕 알베르2세는 2005년 토고 출신 항공기 여승무원과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를 공식 아들로 인정한 바 있다. 미술가인 뵐은 99년 파올라 왕비가 자서전을 통해 “알베르 국왕의 왕자시절 벨기에 사업가의 아내인 드 셀리스 롱샴 남작부인과의 혼외정사로 태어난 사생아”라고 공개, 세상에 알려졌다.
연합뉴스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