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 유독 힘을 못쓰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특수를 누렸던 황사관련 제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아웃도어웨어를 비롯한 나들이 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황사발생 일수는 총 6차례(8일 현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한 차례 정모 줄었지만 농도로 보면 체감지수는 현격히 떨어진다. 지난해 황사는 대부분 황사주의보 기준인 400㎍/㎡을 훌쩍 넘어섰고, 특히 4월 1일 발생한 황사는 1,233㎍/㎡까지 치솟아 정상적인 야외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16일 발생한 황사(164㎍/㎡)가 최고치일 정도로 농도가 옅어졌다. 실제 황사가 발생했지만 느끼기는 수준이었다.
이처럼 황사 빈도와 농도가 낮아지면서 올해 봄 관련 제품 판매는 급격히 위축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월부터 이 달 7일까지 대표적인 황사제품으로 분류되는 유모차덮개와 카시트는 5%, 선글라스는 10% 가량 성장률이 둔화됐다. 돼지고기 판매도 12% 상승에 그쳤다. 돼지고기가 그나마 선전한 것은 황사 발생시에는 이 물질 제거 효험으로, 날씨가 좋을 때는 나들이용 인기 식재료로 애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들이용 제품으로 분류되는 아웃도어 웨어는 23% 이상 신장했다. 모자류 25%,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은 31% 늘었다. 또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델리 제품도 20%, 실크스카프는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도 유모차 덮개나 마스크 등 황사 제품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성장에 머물었다. 반면 차량용 매트와 도시락 바구니 등 야외 나들이 제품은 40%까지 매출이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는 겨울에 때 이른 황사가 있었고 선행 구입이 많아 봄에 들어서서는 오히려 황사 제품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