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에 대해 외신들은 경제 회복에 대한 염원과 한국사회의 보수화를 이유로 꼽았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더욱 힘을 얻겠지만 대북 관계는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권자들이 이 대통령에게 경제와 대북정책을 바꾸도록 힘을 몰아주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지난해 대선에 이어 한국의 보수 성향이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한 뒤 이 대통령이 세금 감면, 외국인 개방 확대 등 대선 공약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유권자가 일부 유보를 달아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의 입지가 탄탄해졌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이 정권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에서는 대통령, 국회의원의 임기가 각각 5년, 4년이어서 20년에 한명의 대통령이 재임 중 두 번 총선을 치르는데 이 대통령이 이에 해당한다”며 “이 대통령이 임기 종반까지 차기 공천권을 갖고 당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나라당의 과반 확보가 한일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문제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언론 역시 보수화와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라는 두 키워드로 결과를 해석했다. 베이징(北京)의 일간 신징바오(新京報)는 “최근 20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파가 한국 국회를 장악했다”며 “대북 문제에서 강경 입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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