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은 11일 오후 2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다고 10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4일 한 차례 소환해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승계, 비자금 조성 등 전반적인 삼성 관련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며 “차명계좌,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안 된 부분도 있고, 수사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4일 이 회장 첫 소환 당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매각 사건을 집중 조사한 만큼, 재소환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및 차명계좌 부분 조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이 찾아낸 1,300여개의 차명계좌에 있는 자금과 주식에 대해 삼성 측은 고(故)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특검팀은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차명계좌로 흘러 간 것으로 보이는 정황 등을 근거로 이 회장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성전자의 비자금으로 보이는 130억여원이 2004년 삼성 임원 차명계좌로 입금된 정황을 잡고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문서보관 창고와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윤 특검보는 “삼성전자의 대외비 문건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관 2, 3명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1988년부터 내가 소유한 삼성생명 주식 28만여주는 이 회장 것”이라며 “이병철 회장 작고 전 비서실장이었던 고(故) 소병해씨를 통해 진행됐기 때문에 이 회장은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김모 부장, 삼성화재 김모 부장 등 11명의 삼성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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