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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9/ 친노·정동영계·김근태계 무차별 '멸문지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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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9/ 친노·정동영계·김근태계 무차별 '멸문지화' 위기

입력
2008.04.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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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 총선결과는 야권의 주류세력 교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참여정부 5년간 여권의 최대 정파로 군림했던 친노(親盧) 진영과 열린우리당의 양대 축을 형성한 정동영계 및 김근태계, 당과 청와대를 실질적으로 지탱해온 386 출신 정치인 등이 모두 몰락했기 때문이다.

당장 친노 직계그룹이 시대와 함께 저물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백성운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고, 윤호중 유기홍 김태년 등 대표적 친노 초선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윤후덕 전 총리비서실장을 비롯해 전해철 김만수 박범계 후보 등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한 참모들도 고배를 마셨다.

당 밖에서 노 대통령의 성과를 계승하려던 무소속 유시민 김두관 후보 역시 좌초했다. 이광재(강원 태백영월) 서갑원(전남 순천) 백원우(경기 시흥갑) 의원이 그나마 명맥을 잇게 된 게 친노진영의 위안거리다.

유시민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참여정부 황태자’라고 명명했던 정동영 후보는 본인은 물론, 자파 의원들의 대거 낙선으로 수족까지 잘려나간 형편이다. 특히 공천과정에서 상당수 출마 예정자들은 본선 출전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민병두 김현미 정청래 노웅래 김낙순 의원 등은 한나라당 후보에게 모두 패했다. ‘정동영계’로서는 최규식 박영선 의원 정도만 살아 남았다. 한때 50여명의 의원을 확보할 정도로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던 정 후보 입장에서는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들 만하다.

김근태계 역시 계파의 명맥이 없어질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4선의 장영달 의원과 이호웅 전 의원, 우원식 이인영 이목희 의원 등 구심점을 메울 중간 좌장들도 모두 좌절했다. 최규성 의원 정도만 남았다.

열린우리당의 최대 주주였던 정동영 김근태 두 후보들이 원외로 밀려나면서 이들 계파는 와해직전이다. 이들은 당분간은 현실 정치 내에서 활동하기 보다 정치적 휴지기를 가질 가능성이 더 크다. 자연스레 살아남은 계파 의원들도 당분간은 독자적으로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할 형편이다.

특히 각 계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세대적으로나 수적으로나 민주개혁진영의 주축이던 386 의원들의 대거 퇴장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2004년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돌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대다수 초선 의원들과 임종석 우상호 오영식 등 386 정치인들도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최재성 송영길 강기정 의원 정도만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이전 정권의 핵심 세력이던 이들의 몰락은 참여정부가 ‘민주 대 반민주’등 정치적 이슈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민생정치나 경제살리기 등 국민이 체감할 만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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