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가 평소의 50%만 뛰어주면 좋겠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안젤코의 부상과 떨어진 경기감각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안젤코 추크는 발목을 다쳐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열흘이나 운동을 쉬었다.
그렇다고 신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팀 공격의 핵인 안젤코를 뺄 수는 없었다. 안젤코도 팀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어금니를 꽉 물고 경기에 나섰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안젤코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3-1(23-25 25-23 41-39 25-15)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안젤코는 정규리그 득점순위 1위답게 혼자 39점(백어택 8개, 블로킹 2개)을 쓸어 담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발목 부상 여파로 탄력이 정규리그 때만 못했지만 안젤코는 불굴의 투지로 앞세워 공격성공률 49.33%의 고감도 강타로 현대캐피탈 제압에 앞장섰다.
안젤코는 1, 2세트에 팀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다. 23-23으로 팽팽하게 맞선 1세트에 삼성화재는 결정적인 공격을 안젤코에 맡겼다. 하지만 안젤코는 상대 용병 로드리고 로드리게스의 블로킹벽에 막힌 데 이어 공격범실까지 범하며 현대캐피탈에 1세트를 넘겨줬다.
2세트에도 1세트와 똑같은 23-23 상황. 하지만 안젤코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범하지 않았다. 장병철의 다이렉트 공격득점 이후 안젤코는 3인 블로킹을 뚫고 마지막 득점을 성공해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만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3세트에는 안젤코의 ‘속사포’ 위력은 더욱 배가됐다. 안젤코는 숨막히는 듀스 랠리가 이어지는 동안 단 한번의 공격범실 없이 득점을 이어나갔다.
혼자 14점을 따낸 안젤코의 고군분투 속에 삼성화재는 39-39에서 신선호의 중앙 속공에 이은 상대 하경민의 속공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3세트 41-39는 2005년 3월6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1세트에서 나온 38-36을 경신한 프로배구 남자부 역대 최장랠리 기록이다.
신 감독은 “안젤코가 부상 때문에 몸이 무거워 상대를 압도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제 몫은 해줬다. 2차전에는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2차전은 1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전=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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