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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6위안대… 올 10% 이상 추가 절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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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6위안대… 올 10% 이상 추가 절상 예상

입력
2008.04.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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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절상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위안화가 마침내 환율 '1달러=7위안'벽을 무너뜨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10일 은행간 거래기준이 되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92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6위안대에 진입한 것은 2005년7월 중국 정부가 종전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복수통화바스킷제(제한적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환율제도 전환 후 위안화 가치는 18% 가량 절상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4% 이상 올라 지난해보다 절상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

절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약한 달러. 미국의 경기침체와 공격적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화 약세는 위안화 절상의 중요 원인이다.

둘째, 중국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흑자통화가 절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대중(對中) 무역적자 완화를 위해 중국에 지속적인 절상압력까지 넣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상을 용인하기 시작한 중국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그동안의 성장 중심에서 물가안정으로 정책 우선순위가 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소비자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증가를 통한 내수 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원하는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계속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물가 안정이 올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관건은 중국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절상폭. 국제 투자은행 및 전망기관들은 올해 위안화 환율이 지난해 절상폭(7%)보다 높은 8~12%, 많게는 15%까지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절상은 핫머니 유입과 경제 '경착륙'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중국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위안화 절상폭은 월 1%정도였는데, 4월 들어선 0.6~0.7%으로 좁혀졌다. 한은 해외조사실 고용수 아주경제팀장은 "지금 수준의 속도로 절상될 경우 올해 10% 정도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6위안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가 차기 세계기축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올해 갖고 있는 모든 달러화 자산을 팔아치울 것이며 이제 위안화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재철 연구원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동북아3국의 경제통합이 촉진되며 중국경제가 보다 안정적이 된다면 그때야 기축통화로서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축통화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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